이제민 시인 2007. 2. 15. 22:00

겨울나무

이제민

창가에
한 그루 나무가
외롭게 서 있다

얼마 전
단풍으로 채색되어
그대 마음, 아름답게
수놓았는데

이제는
앙상한 가지만 남아
살며시 이는 바람에도
흔들리고

그대, 부드러운 바람
소식 전해오길
손꼽아 기다리던 나무
맨발로 뜰까지 나와 서성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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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누리 시문학 2007년 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