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민 시인 2008. 8. 4. 22:43

강가에서

이제민

파란 하늘
물결에 아른아른 거리고
떼 지어 날아든 철새
한가로이 노닐고
바람향기
흔들리는 갈대
그리움의 몸짓인가.

해가 뉘엿뉘엿 지면
강물은 은빛 물결로 찬란하고
도취한 물고기들은
물 위로 곡예비행을 하고
강바람에 춤추는
갈대 소리 은은하다.

강 한쪽에는
조각배 한 척
누구를 기다리는지
홀로 적막을 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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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문학세상」 2008년 제4호
·『우리들의 좋은 詩 · 3』 2011년 3월 1일 『문예운동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