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발표詩】/발표詩
고드름 · 2
이제민 시인
2011. 4. 5. 15:38
고드름 · 2
이제민
물만 먹어도
콩나물처럼 금세 키 커서 좋은데
왜
거꾸로 크는 걸까?
거짓말하면
코가 길어지는 피노키오도 아닌데
왜
몸은 길어지는 걸까?
그것은 아마도
반짝반짝 지붕 위 무서워
봄이 오는 것 두려워
눈물을 많이 흘리다 보니
거꾸로 크고 길어지는 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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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한국문학세상』 2011년 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