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민 시인 2013. 3. 7. 13:11

 

신발 · 2

이제민

네가 앞서면 나는 뒤에서
내가 앞서면 너는 뒤에서
일정한 보폭으로
돕고 도우며

잠시 쉴 땐
친구같이 오누이같이
서로 보듬어 위로해주고
지친 하루 마무리하면
새근새근 잠자고

네가 지치면 나는 옆에서
내가 지치면 너는 옆에서
힘이 된 모습으로
위로하고 정감 나누며

한 짝이 낡거나 헤져
쓰레기통에 버려져도
함께했다는 것 행복하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아무리 멀리 가도
인연의 끈 놓지 않으리
영원히 함께하리.

------------------------
·월간 『한올문학』 2013년 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