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글】/바둑시

흑백의 요정

이제민 시인 2005. 6. 24. 18:26

흑백의 요정


이제민


하얀 도화지 아이들의 꿈
한점한점 놓는 흑백의 요정
눈목자로 훨훨 날고
날일자로 껑충껑충
입구자는 엉금엉금

티끌 하나 없는 파아란 하늘
행마는 사뿐히
공격은 날렵하게
수비는 튼튼하게 하는 요정들

하늘로 한 칸 껑충 날갯짓
살며시 비마 내려앉아
중앙에 세력의 연막을 치면
무리수 연발하는 상대

갈 길은 멀어
수상전은 시작되고
정상에 다다르려 하면
패로 어리둥절 만드네

요정의 나라에선
묘수를 찾는 노력이
반상에 널리 퍼졌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