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민 시인 2006. 7. 13. 21:47

촛불 앞에서

이제민

어두운 밤
촛불 앞에 서면
수련해지는 마음

 

스치는 타인처럼
사랑이 없는 말
무심코 뱉어버렸지

 

일렁이는 촛불에
알량한 거짓말, 이기심
태워버리지만

엄습해 오는 고통

 

무심코 뱉은 말처럼
사랑은
타다 남은 초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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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누리 시문학 2006년 7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