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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불면

이제민 시인 2024. 5. 3. 22:01

봄바람 불면

이제민

어둠 속 웅크린 마음
문틈으로 봄바람 불면
콧등이 간지럽네

설레는 마음에
두 어깨 펴고 손짓하니
벌써 저만치 달려가네

생기 넘치는 부드러운 바람
새싹 움트게 하고
갑옷 입은 나무 들뜨게 하네

봄바람 불면
무거웠던 마음 날려 보내고
새 옷을 갈아입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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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한국문학세상』 2024년 봄·여름호 통권 44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