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커피 한 잔 비 오는 날 커피 한 잔 이제민 커피 한 잔 마시며 창가에 서서 내리는 비를 바라봅니다. 사색하기 좋은 날 달콤한 헤이즐넛 향에 젊은 시절 추억을 생각합니다. 보슬보슬 빗소리 당신과 함께했던 수채화 같은 풍경이 펼쳐집니다. 소소한 이야기 창문에 흘러내리는 빗물처럼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 ·월간 『한올문학』 2023년 4월호 통권 160호 【시집, 발표詩】/발표詩 2023.05.15
고목(古木) 외 2편 (한국문학세상 2023년 봄 여름호) 고목(古木)이제민한때는 새소리 들리고바람 소리 청명한언덕 위 나무 한 그루길 너머 발길이 뜸한 한적한 곳아름드리 느티나무세월의 고단함을 이고 있다오랜 세월 계절이 순환하듯가지마다 새잎은 지고 피는데언제부턴가 꽃을 피울 수 없었다그때부터인지 새들도 찾지 않으니스치는 바람 소리조차 휭휭 지나간다다시 꽃 피울 수 있을지기대감 저버린 지 오래밑동마저 흔들리고 만다.------------------------·계간 『한국문학세상』 2023년 봄·여름호 통권 42호새벽 바다이제민갯내 품은 해변에근심 걱정 내려놓고잔잔한 바다에 몸을 싣는다포구에는 뱃고동 소리 내며새벽 항해를 시작하고고요했던 짙푸른 바다는 넘실거린다수평선 너머 희망찬 해가 떠오르고붉은빛으로 물든 물결 보니신비롭고 황홀하다햇살 가득한 은빛 바다싱그런 물.. 【시집, 발표詩】/발표詩 2023.04.28
가로등 가로등 이제민 어두워지면 켜지는 등불 언제나 제자리에 서서 희망을 주는 한 줄기 빛 두 어깨에 무거운 짐 짊어지고 터덜터덜 걷는 길에 불빛이 출렁거린다 비가 오나 바람이 부나 한결같이 그 자리에서 소리 없이 등대처럼 길잡이 한다 슬픈 사연 가득 안고 늦게 돌아와도 홀로 서서 반갑게 맞이한다. ------------------------ ·계간 『한국문학세상』 2023년 봄·여름호 통권 42호 【시집, 발표詩】/발표詩 2023.04.28
새벽 바다 새벽 바다이제민갯내 품은 해변에근심 걱정 내려놓고잔잔한 바다에 몸을 싣는다포구에는 뱃고동 소리 내며새벽 항해를 시작하고고요했던 짙푸른 바다는 넘실거린다수평선 너머 희망찬 해가 떠오르고붉은빛으로 물든 물결 보니신비롭고 황홀하다햇살 가득한 은빛 바다싱그런 물결 위로 갈매기 끼룩끼룩꿈을 향해 날갯짓한다.------------------------·계간 『한국문학세상』 2023년 봄·여름호 통권 42호·계간 『한국문학세상』 '제19회 대한민국 디지털 문학상' 시문학상 당선작 (2024년 5월 31일) 【시집, 발표詩】/발표詩 2023.04.28
고목(古木) 고목(古木) 이제민 한때는 새소리 들리고 바람 소리 청명한 언덕 위 나무 한 그루 길 너머 발길이 뜸한 한적한 곳 아름드리 느티나무 세월의 고단함을 이고 있다 오랜 세월 계절이 순환하듯 가지마다 새잎은 지고 피는데 언제부턴가 꽃을 피울 수 없었다 그때부터인지 새들도 찾지 않으니 스치는 바람 소리조차 휭휭 지나간다 다시 꽃 피울 수 있을지 기대감 저버린 지 오래 밑동마저 흔들리고 만다. ------------------------ ·계간 『한국문학세상』 2023년 봄·여름호 통권 42호 【시집, 발표詩】/발표詩 2023.04.28
한글을 지켜요 외 2편 (한국문학세상 2022년 가을 겨울호) 한글을 지켜요 이제민 우리글이 없어 한자(漢字)로 쓰던 때 우리말을 쉽게 배우고 쓰기 위해 세종대왕께서 훈민정음(訓民正音)을 창제하셨다 일제 강점기 때 나라를 잃어 민족의 얼과 정기 말살당하고 한글을 빼앗긴 설움에 우리 말과 글을 지키려 노력한 선인(先人)들 세상을 떨치는 우수한 우리말, 한글 아직도 일본어 찌꺼기가 남아있고 인터넷 보급으로 한글을 훼손하는 신조어(新造語)가 늘어나고 있다 민족정신 깃든 우리 말과 글 바르고 예쁘게 써서 소중히 여겨 후대(後代)에 물려주는 우리가 모두 한글 지킴이다. ------------------------ ·계간 『한국문학세상』 2022년 가을·겨울호 통권 41호 귀바위[龜岩] 마을* 가을 풍경 이제민 길섶에 핀 들꽃 갈바람에 살랑거리고 탁 트인 들녘에 옹기종기 모여.. 【시집, 발표詩】/발표詩 2022.11.01
눈 오는 날의 겨울 찻집 풍경 눈 오는 날의 겨울 찻집 풍경 이제민 산길 따라가면 외딴 아담한 찻집이 나온다 통나무로 지은 차향 가득한 그림 같은 집 햇빛에 비친 눈꽃 보석처럼 반짝이고 사각사각 눈을 밟으며 걷는 즐거움 산속 눈 쌓인 통나무집 고즈넉한 풍경이 운치 있다 굴뚝에선 뽀얀 연기가 뭉실뭉실 피어오르고 타닥타닥 장작 타는 소리 아늑하고 푸근하다 찻집에 들어서면 감미로운 선율이 흐르고 주전자 물 보글보글 끓는 소리에 마음마저 훈훈하다. ------------------------ ·계간 『한국문학세상』 2022년 가을·겨울호 통권 41호 【시집, 발표詩】/발표詩 2022.11.01
귀바위[龜岩] 마을 가을 풍경 귀바위[龜岩] 마을* 가을 풍경이제민길섶에 핀 들꽃 갈바람에 살랑거리고탁 트인 들녘에옹기종기 모여 사는 귀바위 마을대양(大陽) 쪽으로 보이는 동오리산소나무 숲으로 새들 휴식처 되고누렇게 익어가는 들판 허수아비 춤추고벼 이삭 알알이 영글어 가네밀짚모자 쓴 농부이마엔 송골송골 땀방울 맺히고콤바인으로 수확한 알곡 보니어깨춤 들썩 풍년가 절로 나오네햇곡식으로 거북바위에 음식 차려놓고제(祭)를 올렸던 옛 풍속(風俗)현대식 건물로 단장하고집집이 농기계 갖추고 대대로 농사를 짓네.* 귀바위[龜岩] 마을 : 충북 보은군 탄부면 구암리의 으뜸이 되는 마을. 거북처럼 생긴 바위가 있다.------------------------·계간 『한국문학세상』 2022년 가을·겨울호 통.. 【시집, 발표詩】/발표詩 2022.11.01
한글을 지켜요 한글을 지켜요 이제민 우리글이 없어 한자(漢字)로 쓰던 때 우리말을 쉽게 배우고 쓰기 위해 세종대왕께서 훈민정음(訓民正音)을 창제하셨다 일제 강점기 때 나라를 잃어 민족의 얼과 정기 말살당하고 한글을 빼앗긴 설움에 우리 말과 글을 지키려 노력한 선인(先人)들 세상을 떨치는 우수한 우리말, 한글 아직도 일본어 찌꺼기가 남아있고 인터넷 보급으로 한글을 훼손하는 신조어(新造語)가 늘어나고 있다 민족정신 깃든 우리 말과 글 바르고 예쁘게 써서 소중히 여겨 후대(後代)에 물려주는 우리가 모두 한글 지킴이다. ------------------------ ·계간 『한국문학세상』 2022년 가을·겨울호 통권 41호 【시집, 발표詩】/발표詩 2022.11.01
귀바위 마을 귀바위 마을이제민보은(報恩)에서 삼십 리탄부면(炭釜面) 동남쪽 넓은 들군데군데 옹기종기 모여 산다남쪽에 울미산[雲霧山] 아래보은에서 흐르는 대냇물[竹川, 報靑川]과속리산(俗離山)에서 흐르는 삼가천(三街川)이구정부리에서 합수(合水)된다거북처럼 생긴 바위가 있어 귀바위, 구암(龜岩)이라 하고1914년에 중관리(中官里), 하관리(下官里)를 병합하여아홉 개 바위[고인돌, 支石墓]가 있어구암리(九岩里)라 했다고 한다거북바위라 부르는 제1호 지석묘는한 해가 바뀔 때, 햇곡식이 날 때, 가을걷이가 끝나면정성스레 음식을 차려놓았다고 한다바위에 올라가기도 하고숨바꼭질하면서 놀았던 어린 시절냇가에서 낚시하고도랑에서 미꾸라지, 메기, 붕어, 가재 등족대로 잡았던 때가 있었다모내기 철 마을 주민들 품앗이하고흥겹게 민요 부르며.. 【시집, 발표詩】/발표詩 2021.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