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시 35

봄이 오는 길 외 2편 (한국문학세상 2016년 봄·여름·가을호)

봄이 오는 길 이제민 아직은 바람이 찬 산 들녘 봄의 기운이 움트기 시작한다. 두 어깨에 짊어진 겨울 잔상 봄볕에 사르르 발걸음도 가볍다. 대지마다 새순이 돋고 꽃이 피고 유혹의 손길에 마음마저 설렌다. 살랑살랑 부는 봄바람 아지랑이 너울너울 하늘거리고 따스한 햇볕에 움츠러든 마음 활짝 연다. ------------------------ ·계간 『한국문학세상』 2016년 봄·여름·가을호 밤에 마시는 커피 한 잔 이제민 하루 일을 마감하고 그리움이 밀려오면 커피 한 잔 생각이 간절하다. 조용한 피아노 멜로디 흘러간 시간 끄집어내듯 감미로운 선율 음표 물결의 파장이 잔잔하다. 유리창 너머 밤하늘 별들이 반짝이고 둥글게 떠있는 보름달 커피잔에 아롱거린다. 무거운 마음 진한 향에 훌훌 털어버리고 간절한 소원 빌..

미생 1 외 1편 (한국문학세상 2015년 겨울 봄호)

미생 1 이제민 누구나 처음엔 미생未生이다. 완생完生을 향한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디며 살아가는 삶 되돌아가려고 해도 되돌아갈 수 없는 운명의 시간 사석死石을 버려둔 채 밤하늘 별을 보며 삶의 희망을 품는다. ------------------------ ·계간 『한국문학세상』 2015년 겨울·봄호 미생 2 이제민 처음엔 누구나 미생未生이다. 완생完生을 위해 한 단계 한 단계 올라가며 살아가는 삶 뒤돌아보려고 해도 뒤돌아볼 수 없는 시간의 운명 공배空排를 남겨둔 채 별빛 하늘을 보며 삶의 고뇌를 달랜다. ------------------------ ·계간 『한국문학세상』 2015년 겨울·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