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세상 129

[한국문학세상] ‘제19회 대한민국 디지털 문학상’ 시문학상 당선

[한국문학세상]‘제19회 대한민국 디지털 문학상’ 심사결과한국문학세상(회장, 수필가 김영일)은, 지난 4월 1일부터 30일까지 ‘공모전 투명심사 시스템’으로 작품을 접수하여 2명의 당선자를 선정했다.시문학상에 시인 이제민(60세·대전)과 시인 유용기(66세·대전)가 선정됐다.이제민 시인은, 시 ‘새벽 바다’에서 바닷가에 사는 사람들의 일상을 오묘한 미학으로 밀물과 썰물의 조화에 비유하며 포구의 뱃고동처럼 우려냈다. 꿈을 향해 날갯짓하는 싱그러운 햇살로 승화시킨 아스라한 형상이 돋보였다.유용기 시인은, 시 ‘천생연분’에서 젊은 날 좋아하는 마음은 있지만 먼저 고백할 수 없었는지 서로 좋아하는 꽃이 뭐냐고 물으면 호박꽃과 박꽃을 좋아한다고 멋없이 말했지만, 달빛에 비친 보조개가 가슴을 뛰게 하였다는 사랑의 ..

바람의 말 2 외 2편 (한국문학세상 2024년 봄 여름호)

바람의 말 2이제민어려웠던 시절반복되는 무의미한 일상현실 도피하며 먼 길 떠난 당신돌아올 수 없다는 걸 알면서삶의 무게 내려놓고고통에서 벗어나려는 몸짓이다찬바람 남아 있어도부드러운 손길에 새순 돋는 걸 보니떠난 당신 보고파라기나긴 세월 돌아보니모래알처럼 흩뿌려지고부질없는 일이다.------------------------·계간 『한국문학세상』 2024년 봄·여름호 통권 44호봄바람 불면이제민어둠 속 웅크린 마음문틈으로 봄바람 불면콧등이 간지럽네설레는 마음에두 어깨 펴고 손짓하니벌써 저만치 달려가네생기 넘치는 부드러운 바람새싹 움트게 하고갑옷 입은 나무 들뜨게 하네봄바람 불면무거웠던 마음 날려 보내고새 옷을 갈아입네.------------------------·계간 『한국문학세상』 2024년 봄·여름호 통..

바람의 말 2

바람의 말 2이제민어려웠던 시절반복되는 무의미한 일상현실 도피하며 먼 길 떠난 당신돌아올 수 없다는 걸 알면서삶의 무게 내려놓고고통에서 벗어나려는 몸짓이다찬바람 남아 있어도부드러운 손길에 새순 돋는 걸 보니떠난 당신 보고파라기나긴 세월 돌아보니모래알처럼 흩뿌려지고부질없는 일이다.------------------------·계간 『한국문학세상』 2024년 봄·여름호 통권 44호

가을바람 외 2편 (한국문학세상 2023년 가을 겨울호)

가을바람 이제민 나뭇가지 흔드는 가을녘 선선한 바람이 살갗에 닿는 촉감 만들고 산 너머 부는 갈바람 풍성하고 넉넉한 마음 알알이 영글어 주니 깊어지는 가을밤 풀벌레 노랫소리 바람 타고 울려 퍼진다. ------------------------ ·계간 『한국문학세상』 2023년 가을·겨울호 통권 43호 빈집 1 이제민 도시에서 좀 떨어진 산 아래 양지바른 아담한 집 앞마당에 아이들 뛰놀고 뒤뜰에 장독이 있던 정겨운 집 학업으로 직장으로 가족들 하나둘 떠나 보내니 마을에는 빈집만 늘어 가네 웃음꽃 사라진 허름한 집 담은 허물어지고 마당은 잡초로 무성하니 집 안엔 거미줄 얼기설기 걸쳐있네. ------------------------ ·계간 『한국문학세상』 2023년 가을·겨울호 통권 43호 빈집 2 이제민 ..

빈집 2

빈집 2 이제민 모두 다 떠나버린 황량한 빈집 적막감마저 든다 낡은 대문으로 바람 소리 휙휙 지나가고 이름 모를 풀꽃 뻗어나니 담쟁이넝쿨 무리 지어 담을 뒤덮는다 풀숲 이루자 곤충들 신나게 노래 부르고 나뭇가지에 앉은 새도 덩달아 짹짹거린다 깊어져 가는 밤 달빛은 도도하게 흐르고 주인 없는 빈집 그들의 터전이다. ------------------------ ·계간 『한국문학세상』 2023년 가을·겨울호 통권 43호

빈집 1

빈집 1 이제민 도시에서 좀 떨어진 산 아래 양지바른 아담한 집 앞마당에 아이들 뛰놀고 뒤뜰에 장독이 있던 정겨운 집 학업으로 직장으로 가족들 하나둘 떠나 보내니 마을에는 빈집만 늘어 가네 웃음꽃 사라진 허름한 집 담은 허물어지고 마당은 잡초로 무성하니 집 안엔 거미줄 얼기설기 걸쳐있네. ------------------------ ·계간 『한국문학세상』 2023년 가을·겨울호 통권 43호

고목(古木) 외 2편 (한국문학세상 2023년 봄 여름호)

고목(古木)이제민한때는 새소리 들리고바람 소리 청명한언덕 위 나무 한 그루길 너머 발길이 뜸한 한적한 곳아름드리 느티나무세월의 고단함을 이고 있다오랜 세월 계절이 순환하듯가지마다 새잎은 지고 피는데언제부턴가 꽃을 피울 수 없었다그때부터인지 새들도 찾지 않으니스치는 바람 소리조차 휭휭 지나간다다시 꽃 피울 수 있을지기대감 저버린 지 오래밑동마저 흔들리고 만다.------------------------·계간 『한국문학세상』 2023년 봄·여름호 통권 42호새벽 바다이제민갯내 품은 해변에근심 걱정 내려놓고잔잔한 바다에 몸을 싣는다포구에는 뱃고동 소리 내며새벽 항해를 시작하고고요했던 짙푸른 바다는 넘실거린다수평선 너머 희망찬 해가 떠오르고붉은빛으로 물든 물결 보니신비롭고 황홀하다햇살 가득한 은빛 바다싱그런 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