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봄비 이제민 풀잎에 맺힌 물방울 또르르 또르르 새싹을 촉촉이 적시고 우산에 떨어지는 빗방울 때구루루 때구루루 움츠린 마음 기지개 켜고 창문에 흐르는 빗줄기 주르륵주르륵 반가운 임 오시네. 후드득후드득 창가에 스며드는 봄의 소리 파릇파릇 춤을 추네. 【시와 글】/동시(童詩) 2023.04.06
고드름 · 2 고드름 · 2 이제민 물만 먹어도 콩나물처럼 금세 키 커서 좋은데 왜 거꾸로 크는 걸까? 거짓말하면 코가 길어지는 피노키오도 아닌데 왜 몸은 길어지는 걸까? 그것은 아마도 반짝반짝 지붕 위 무서워 봄이 오는 것 두려워 눈물을 많이 흘리다 보니 거꾸로 크고 길어지는 걸 거야. 【시와 글】/동시(童詩) 2011.01.11
월드컵, 아이들의 꿈 월드컵, 아이들의 꿈 이제민 온 국민이 너나할 것 없이 이 밤에 16강의 꿈을 꾸어요. 내일이면 결정나는 오랜 숙원의 꿈 새 역사가 창조되는 꿈 꿈이 아니기를 바래요. 한동안 초등학교 빈 운동장 썰렁했던 교정 둥근 축구공에 둥근 땀방울이 월드컵 열기에 메아리쳐요. 매일 공부에 시달리던 아이들 축.. 【시와 글】/동시(童詩) 2010.06.11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이제민 달콤한 아이스크림 상큼한 아이스크림 쪽쪽 입으로 빨면 입안이 사르르 빙빙 입속에 돌리면 입안이 얼얼 우유, 딸기, 커피 기호대로 맛볼 수 있고 수박, 바나나, 복숭아 과일 향도 맛보고 빨아먹는 재미 돌려먹는 재미에 땀방울도 한풀 식어요. 【시와 글】/동시(童詩) 2009.07.01
들꽃 들꽃 이제민 봄바람 불면 이름 모를 들꽃 바람아저씨보고 인사해요, "안녕" 라고 바람아저씨 "방긋" 손짓하며 지나가요. 남들보다 예쁘지도, 향기도 없지만 들꽃은 모나지 않게 꼿꼿이 살아가요. 저 멀리 혼자 떠다니는 구름처럼……. 【시와 글】/동시(童詩) 2007.03.19
종이비행기 종이비행기 이제민 바람 없는 맑은 날 하늘 높이 날려보자 내 꿈을 실어서 바람 부는 흐린 날 저 멀리 날려보자 내 그리움 담아서 자유롭게 날다가 지치고 힘들 땐 너에게로 불시착하면 돼. 【시와 글】/동시(童詩) 2007.02.25
선풍기 선풍기 이제민 여름이 오면 긴 잠에서 깨어나 새 생명을 얻어요 바람도 없는 맑은 하늘 소낙비라도 내렸으면 하는 후텁지근한 날씨 때아닌 바람을 일으키느라 연방 고개를 돌려요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 아이스크림을 입에 물고도 이마엔 땀이 송알송알 온몸을 짓누르는 가방은 아무렇게나 내팽개치.. 【시와 글】/동시(童詩) 2005.07.23
한 가지 한 가지 이제민 아무리 잘한 일이라도 중요한 한 가지를 못하면 무슨 소용이 있으리오. 튼튼하게 콘크리트로 온몸을 휘감아도 이물질이 들어가면 곧이어 틈새가 벌어진다오. 사랑도 모든 것을 바치면 영원할 거라 믿어도 사소한 한 가지로 금이 가는 것을. 늘 알면서도 행하지 못하는 게 인생인 것을. 【시와 글】/동시(童詩) 2005.05.06
1이란 숫자는 1이란 숫자는 이제민 1이란 숫자는 작은 듯하지만 커다란 의미 하나씩 모여 자연수가 되고 정수가 되고 분수가 되어 수의 형태를 이루네 1이란 숫자는 사소한 듯하지만 무한한 가능 한사람씩 모여 둘이 되고 셋이 되고 군중이 되어 한 나라를 이루네 1이란 숫자는 작은 듯, 사소한 듯 보이지만 그 안의 .. 【시와 글】/동시(童詩) 2005.03.08
몽당연필 몽당연필 이제민 필통 속 긴 연필 친구들과 함께 오순도순 살고 있어요. 예쁜 공책에 검은 실타래를 뽑으며 아름다움을 위하여 몸을 불사르는 연필 친구 생각이 나 그림도 그리고 글씨도 쓰고 나면 금세 난쟁이 연필이 되고 말아요. 키가 작으면 아무렇게나 내버려지지만 그 동안의 세월은 예쁜 공책.. 【시와 글】/동시(童詩) 2005.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