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대한민국 디지털 문학상
시문학상 당선작
새벽 바다
시인 이제민
갯내 품은 해변에
근심 걱정 내려놓고
잔잔한 바다에 몸을 싣는다
포구에는 뱃고동 소리 내며
새벽 항해를 시작하고
고요했던 짙푸른 바다는 넘실거린다
수평선 너머 희망찬 해가 떠오르고
붉은빛으로 물든 물결 보니
신비롭고 황홀하다
햇살 가득한 은빛 바다
싱그런 물결 위로 갈매기 끼룩끼룩
꿈을 향해 날갯짓한다
심사평
시인 이제민
이제민 시인의 시 ‘새벽 바다’는 바닷가에 사는 사람들의 일상을 오묘한 미학으로 비유하여 갯내음 우려내 서정적 감성을 발산하는 매력을 뽐냈다.
갯벌은 개구쟁이 같은 밀물이 소리 없이 몰려와 아수라장을 만들면서 바다에 잠기어도 새날을 기다리며 포구의 뱃고동 소리에 젖어 든다.
자연의 조화는 썰물과 밀물을 통해 일정한 시간이 되면 어두웠던 밤을 밀어내고 붉은빛으로 물들이며 바다의 향기를 희망찬 햇살로 휘몰아치게 한다.
화자는 그런 매력을 부추기며 가슴에 쌓였던 응어리를 떨쳐내듯이 꿈을 향해 날갯짓하는 싱그러운 햇살을 오롯한 형상으로 묘사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아 본상으로 선정한다.
〈심사위원〉 김영일, 선정애, 양봉선
당선 소감
시인 이제민
디지털 문학상에 당선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기뻤지만, 한편으로는 두려움이 앞섰습니다. 상을 받는다는 것은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꾸준히 노력해야 하는 책임감이 있기 때문입니다.
평소 한국문학세상에 작품을 발표한 것이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습니다. 그동안 걸어온 여정을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시를 쓰는 것은 현실에 대한 상상에 감정을 잘 터치해서 긴 항해를 시작하는 여정과 같습니다. 고통 없이 꽃을 피울 수 없듯이 감정의 내면을 드러내는 것 또한 고통이 따릅니다.
마음을 열고 아름다운 시, 공감되는 시를 써서 희망과 활력이 넘치는 그런 시를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바쁜 일상에서도 상상의 날개를 활짝 펴겠습니다. 가슴 설레게 하는 꿈같은 희망을 품고 하나하나 조각을 모으는 마음으로 임하겠습니다. 지치고 힘들 때, 위로의 손길을 보내는 그런 사람으로 살겠습니다.
부족한 점이 많은데 귀중한 문학상을 주신 심사위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좋은 시를 쓰라는 격려로 여기고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klw뉴스
‘제19회 대한민국 디지털 문학상’에 이제민·유용기
한국문학세상은 지난 4월 ‘공모전 투명심사 시스템’으로 작품을 접수해 당선자를 선정했다.
시문학상에 시인 이제민(60세•대전)과 시인 유용기(66세•대전)가 선정됐다.
이제민 시인은, 시 ‘새벽 바다’에서 바닷가에 사는 사람들의 일상을 오묘한 미학으로 밀물과 썰물의 조화에 비유하며 포구의 뱃고동처럼 우려냈다. 꿈을 향해 날갯짓하는 싱그러운 햇살로 승화시킨 아스라한 형상이 돋보였다.
유용기 시인은, 시 ‘천생연분’에서 젊은 날 좋아하는 마음은 있지만 먼저 고백할 수 없었는지 서로 좋아하는 꽃이 뭐냐고 물으면 호박꽃과 박꽃을 좋아한다고 멋없이 말했지만, 달빛에 비친 보조개가 가슴을 뛰게 하였다는 사랑의 감성을 행복한 보금자리로 승화시킨 점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영일 심사위원장은 인터뷰에서, “대한민국 디지털 문학상”은 2005년에 처음 창설되어 온라인에 발표된 작품 중 우수작을 선정하여 매년 시상해 왔으며, 인터넷이 연결된 곳이라면 어디서든지 참여할 수 있는 “온라인 문예대전”이라고 밝혔다.
‘공모전 투명심사 시스템’은, 김영일 회장이 부패방지위원회에 근무하던 2002년에 각종 문예대회의 불공정 심사를 예방하기 위해 처음 발명한 것으로 접수와 채점, 당선작까지 비밀코드로 심사할 수 있는 국내 최초의 발명특허 기술이다.
<취재 / 선정애 기자, 한국문학세상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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