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밤
이제민
달빛이 비치는 그림자
고요한 바람에 춤 추네
얼어붙은 겨울
잠들기 이른 시간
추억이 아른아른 떠오르네
가난했던 어린 시절
화롯가에 옹기종기 모여
군고구마 먹으며 이야기꽃 피웠지
나뭇가지에 눈꽃 피고
하얀 눈으로 뒤덮은 거리
은빛으로 반짝반짝 빛났었지
고깔모자에 손모아장갑 끼고
눈사람 만들며 영차영차
나무 썰매 타고 놀았었지
달빛 아래
잠들어 있는 겨울밤
그리움 깊어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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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한국문학세상』 2024년 가을·겨울호 통권 4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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