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의 단상
이제민
창가에 앉아
비에 젖은 거리를 바라봅니다
거리는 흐릿해지고
빗방울은 바닥에 부딪힙니다
나무들은 갈증 해소하고
잎사귀는 춤을 춥니다
빗방울이 굵어지면
거리는 안개로 자욱합니다
창에 부딪히는 소리
격한 화음에 요동칩니다
떨어진 쓰레기 쓸어가듯
고민도 쓸어갔으면 합니다
비가 그치니
동쪽 하늘에 무지개 뜨고
신선한 공기 마시며
새 희망 펼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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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한국문학세상』 2024년 가을·겨울호 통권 4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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