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바다 · 2
이제민
차디찬 매서운 바람에
고요히 숨죽인 바다
깊은 상념에 젖은 채
쉽게 동요하지 않는 겨울 바다
하늘에 닿을 듯 말 듯한
저 수평선 끝
작은 돛단배 한 척
내 마음 싣고 떠난다
그대와 이루지 못한 사랑
기억 저편 그리움
아름답던 시간 속에
떠오르는 고독, 슬픔
뼛속까지 스며든
그의 앙증맞은 미소
물빛 찬란한 광채 앞에
내 육신마저 앗아가 버렸다
한 줌
모래알
흩뿌리고 나면
그의 기억이 지워질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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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누리 시문학 2006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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