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글】/바둑시

바둑 친구

이제민 시인 2009. 3. 21. 10:48

바둑 친구

이제민

너 한 수, 나 한 수
우리는 바둑 친구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듯
서로 집을 짓는다.

흰 돌, 검은 돌
서로 부딪치며
격렬하게 싸우다가도
금세 친해지는 너와 나

말이 없다가도
간혹 '아아' 탄식의 소리가 나고
또는 '허허' 웃는 소리가 나는
우리는 다정한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