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발표詩】/발표詩

간이역 외7편 (한국시대사전 개정증보판 2011년)

이제민 시인 2011. 4. 12.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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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대사전(개정증보판)-문화부 우수 추천도서

편   저: 허영자·윤금초·윤해규

발행인: 김효열

발행처: 이제이피북 EJPBOOK

발행일: 2011년 3월 31일 4판 발행

정   가: 290,000원(가죽표지)

ISBN  978-89-966127-0-4   01810

 

▒ 수록 시인

  이번 새로운 편수(編修)에 의하여 개정증보된 「한국 시 대사전(韓國詩大事典)」은 수록시인을 3,530명으로 늘려, 1985년에 발행된 「한국 시조 큰사전」과 1988, 2002, 2004년에 발행한 「한국 시 대사전」에 수록된 시인과 그 동안 미처 수록하지 못한 시인들을 새로이 수록함으로써 사전으로서 면모를 일신하게 되었다.

 

수록 작품

  1908년 이후 발표된 시 작품, 생존 시인은 자선한 것을 원칙으로 했으나 특별한 경우 편집실에서 임으로 선정 수록했다.

  그 분량은 편 수에 관계없이 평균 200자 원고지 25매 가량으로 1쪽을 원칙으로 했으나 그에 미달된 분량을 보내온 시인은 그대로 수록했다.

  편집상 작고, 또는 원로시인은 별도로 선정했다.

 

 


이제민  李濟珉                     2380 



이제민 李濟珉 Lee Je-min시인. 충북 보은 출생. 2005년 계간 <문학세상>지에 시 「한밤중」 「내 마음속의 작은 병정들」 「거미」가 신인문학상에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 한국문인협회 · 계간문학세상 · 한국문학세상 · 누리문학회 회원. 시집으로는 <내 마음속의 작은 병정들: 2007, 한국문학세상> <내 마음속의 작은 병정들 2: 2008, 한국문학세상>가 있음. 이제민 시인의 시는 전반적으로 인간의 본원적이면서도 궁극적인 사랑을 담고 있다. 또한 삶의 고통을 역설적으로 시적으로 형상화시키고 있으며 인간사의 고리를 한의 정서로 풀어내고 있다. 시의 이미지가 상상력이 풍부하며 언어가 간결하여 함축미가 뛰어나며 시의 정신이 돋보인다.


간이역

찾아오는 이 없는
어느 시골의
간이역

주변엔
무성한 들풀만이
바람결에 흔들리며
고독을 씹고 있다.

한때는
인적으로 북적거리던 간이역
저마다 사연을 묻고
도시로 도시로
떠나버린 사람들

기차는
그리움을 내려놓은 채
서서히
서글픈 기적소리를 내며
휘어진 철로 끝으로 사라져간다.

철로 위엔
떨어진 이파리가
그리움을 안은 채
쓸쓸히 나뒹굴고 있다.

낡은 우체통

사연 가득
정이 듬뿍 담긴
길가 빨간 우체통

그리움 보고 싶어
밤중에 써내려간 소중한 편지
두근거리는 마음 안고
빨간 우체통에 넣는다.

답장은 언제 받아보나
그대 얼굴 떠올리며
매일 기다려지곤 했는데
이젠 전화, 이메일 등
간편한 통신수단으로
추억이 되어버린 우체통
먼지만 가득한 채로
길모퉁이에 서서
옛 생각에 잠긴
낡고 쓸쓸한 우체통


내 마음속의 작은 병정들

반상 위에 두개의 작은 병정들
내 마음의 고뇌가 시작되네.
손끝마다 힘이 넘쳐
사색은 시작되네.

한 병정이 내 마음을 뒤흔들면
내 마음은 점점 하늘로 용솟음치네.
그때마다 하나 둘 고통스런 병정들
고민과 아픔이 시작되네.

머릿속엔 허전한 빈 공간뿐
아무리 찾아봐도 부족한 병정들
만회하려고 해도 때는 이미 늦어
최선을 다할 뿐…….

병정들은 가로 세로 줄지어
아름답게 서있지만
이 마음은 후회뿐
할 말은 많아도 고개만 숙일 뿐이구나.

바둑 예찬

반상 위의 361로의 길
흑백을 교대로
인생을 만끽하는 바둑

귀에서 정석 진행이 되어
변으로 진출하고
그 안에는
삶의 애환이 담겨있는
수많은 선택의 길

우주가 좋아 힘자랑
내 집을 굳건히 지키며
밑으로 지하철 구축하고

귀, 변, 중앙이
조화를 이룰 때
바둑의 묘미가 더해가며

회돌이, 패싸움, 환격
더없는 묘수에
피로를 떨쳐버리네.

바둑 한 수에
오늘도 수담에 빠진
나의 바둑 인생.

벚꽃길

기다림이었나
하얗게 뒤덮은
산책길

봄인 줄 알고
빠끔히
꽃망울 터뜨리려고 했더니
시샘한 꽃샘추위
몸을 웅크린 채
마냥 기다렸는데
 
춘사월
햇살 가득
만발한 벚꽃길
꽃비 맞으며 봄나들이.

폭우

갑자기
퍼붓는 장대비

여기저기
우왕좌왕하는
사람들

따뜻한 보금자리
내팽개치고
몸만 겨우 빠져나간
초라한 모습

모두들
하늘만 원망하기엔
상처가 너무나 커
자실하는 사람들

해마다
반복되는
슬픈 사연.

하양 까망

수많은 길이 나있는
조그만 네모 안 승부의 세계
뒤돌아올 수 없는 희뿌연 안개 속을
나란히 걷고 있네.

화합을 하다가도
서로 격돌하고
눈치를 보다가도
금세 어울리는 하양 까망.

모난 마음에 제멋대로 가다가도
다시 돌아와 인내심을 기르고
깊고 복잡한 미로를
홀로 두드리며 폴짝 뛰어본다.

그림자 밟듯 숨바꼭질하는
너와 나는 하양 까망.

해바라기

내 마음 전할 수 있다면
담장 너머로 바라만 보는
해바라기가 되어도 좋다.

맑게 개인 하늘을 보며
활짝 웃을 수 있고
먹구름이 몰려오면
고개를 떨어뜨리는
그런 모습으로 살고 싶다.

언덕 위로 부는 실바람에
설레임 간직하며
멀리 떨어진 그곳까지
잠시라도 내 존재를 알리고 싶다.

난 아직도 너의 빈자리를
멀리서나마 바라볼 수 있는
그런 해바라기로 남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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