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발표詩】/발표詩

신발 · 2 외 1편 (한올문학 2013년 2월호)

이제민 시인 2013. 3. 7. 13:18

 

*월간 한올문학: http://blog.naver.com/leech42/140184042060

신발 · 2

이제민

네가 앞서면 나는 뒤에서
내가 앞서면 너는 뒤에서
일정한 보폭으로
돕고 도우며

잠시 쉴 땐
친구같이 오누이같이
서로 보듬어 위로해주고
지친 하루 마무리하면
새근새근 잠자고

네가 지치면 나는 옆에서
내가 지치면 너는 옆에서
힘이 된 모습으로
위로하고 정감 나누며

한 짝이 낡거나 헤져
쓰레기통에 버려져도
함께했다는 것 행복하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아무리 멀리 가도
인연의 끈 놓지 않으리
영원히 함께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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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한올문학』 2013년 2월호




이제민

너와 나 사이에는
벽이 없는 줄 알았다.

벽이 있어도
스펀지같이 부드러운
조그만 양보하면 곧 없어질
그런 벽인 줄 알았다.
그러나
우리 앞에 놓인 건
스펀지 같은 벽이 아니라
단단한 콘크리트 산성처럼
너무나 크고 높은 벽이다.

너에게
지고 싶지 않아서
시작한 말 한마디가
오히려
감정 상하는 어투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

하루 이틀 지나면
무심코 뱉은 그 한마디가
진심이 아니었다는 것
알게 되면
너의 감정의 벽도
서서히 허물어지겠지.

------------------------
·월간 『한올문학』 2013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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