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산골풍경
이제민
도시를 떠나
산골로 달리는 버스
목적지에 다다르니
창밖 풍경이 낯설지 않다.
날씨가 따듯한데도
산허리에는 군데군데 눈이 쌓여있고
그 아래 오두막집 옹기종기 모여있다.
마을 진입로 따라 들어서니
향긋한 바람, 산골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마을 굴뚝에선 뽀얀 연기를 내뿜고
처마 끝에는 고드름이 주렁주렁 매달려
눈물을 똑똑 흘리고 있다.
감나무는 앙상한 가지만이 남아
바람결에 살짝 흔들리고
새들은 무리 지어 나뭇가지에 앉아 재잘거리고
개는 방문객이 반가운 듯 컹컹 짖는다.
아궁이에 장작불을 지피며 생활하는
고향을 지키는 사람들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하루해는 저물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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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한국문학세상』 2014년 겨울·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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