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발표詩】/발표詩

겨울나무 외1편 (월간 누리 시문학 2007년 2월호)

이제민 시인 2007. 2. 15. 22:02

 

·월간 누리 시문학 2007년 2월호 겨울나무 외1편



겨울나무

이제민

창가에
한 그루 나무가
외롭게 서 있다

얼마 전
단풍으로 채색되어
그대 마음, 아름답게
수놓았는데

이제는
앙상한 가지만 남아
살며시 이는 바람에도
흔들리고

그대, 부드러운 바람
소식 전해오길
손꼽아 기다리던 나무
맨발로 뜰까지 나와 서성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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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누리 시문학 2007년 2월호



겨울 바다 · 3

이제민

겨울엔 바다를 찾는다

한동안 북적거린 바다도
내 삶의 끝 언저리처럼
허무하기만 하다

파도가 칠 때마다
혼란스런 마음을
잠재우려고 바라보지만
바다는 말이 없다
그저, 손짓을 할 뿐이다

지나온 삶은 떨쳐버리고
새로운 삶을 위해
너에게
말없이 손짓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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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누리 시문학 2007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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