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누리 시문학 2007년 2월호 겨울나무 외1편
겨울나무
이제민
창가에
한 그루 나무가
외롭게 서 있다
얼마 전
단풍으로 채색되어
그대 마음, 아름답게
수놓았는데
이제는
앙상한 가지만 남아
살며시 이는 바람에도
흔들리고
그대, 부드러운 바람
소식 전해오길
손꼽아 기다리던 나무
맨발로 뜰까지 나와 서성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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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누리 시문학 2007년 2월호
겨울 바다 · 3
이제민
겨울엔 바다를 찾는다
한동안 북적거린 바다도
내 삶의 끝 언저리처럼
허무하기만 하다
파도가 칠 때마다
혼란스런 마음을
잠재우려고 바라보지만
바다는 말이 없다
그저, 손짓을 할 뿐이다
지나온 삶은 떨쳐버리고
새로운 삶을 위해
너에게
말없이 손짓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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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누리 시문학 2007년 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