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글】/바둑시

하양 까망

이제민 시인 2005. 3. 25. 20:57

하양 까망

 

이제민

 

수많은 길이 나있는
조그만 네모 안 승부의 세계
뒤돌아올 수 없는 희뿌연 안개 속을
나란히 걷고 있네.

화합을 하다가도
서로 격돌하고
눈치를 보다가도
금세 어울리는 하양 까망.

모난 마음에 제멋대로 가다가도
다시 돌아와 인내심을 기르고
깊고 복잡한 미로를
홀로 두드리며 폴짝 뛰어본다.

그림자 밟듯 숨바꼭질하는
너와 나는 하양 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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