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발표詩】/발표詩

시월의 엽서 외2편 (월간 누리문학 2007년 11월호)

이제민 시인 2007. 11. 28. 23:15

 

·월간 누리 시문학 2007년 11월호 시월의 엽서 외2편


시월의 엽서

이제민

시월의 끝자리에 서면
쓸쓸한 마음
허전한 마음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

붉게 물든 계절
그대에게
그리움의 엽서를 띄운다.

푸르름으로 간직했던 마음
기다림 끝에는
타다가 남은 잿빛이지만
늘 하늘을 보며
고이 간직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살랑살랑 부는 바람에도
새들의 속삭임에도
쓸쓸한 마음
허전한 마음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
당신을 위해
늘 비워둬야겠다.

기다림은
마음 한구석에
타다가 남은 불씨 같은 것
잠시 휴식을 취하는 휴화산 같은 것

가을이 지나면
그대와의 추억이
빈 하늘에
서성이며 지켜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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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누리 시문학 2007년 11월호


가을 산

이제민

붉게 물든
가을 산
키재기를 한다.

잎새마다
서로 뽐내듯
빠알간 미소를 머금고

어른 아이들 할 것 없이
추억하나 간직하기
여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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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누리 시문학 2007년 11월호


[수필] 누리문학 월간지를 받아보며

이제민

누리문학회에는 시낭송 원고를 제출하는 게시판이 따로 있다. 매월 둘째 주 토요일에 열리는 시낭송에 원고를 제출하고 월간 책자로 발간하는 누리문학 월간지. 누리문학회 시낭송은 2004년 12월 18일 제1회를 시작으로 2007년 11월 현재 36회로 만 3년이 되어간다.
처음에는 모 월간지 출신문인들과 같이 해서 많은 분이 참여했지만 지금은 누리문학회 단독으로, 좀 적은 숫자이나 20명 정도가 시나 수필 등 작품을 내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실상, 문단 어디에도 매월 정기적으로 열리는 시 낭송회는 아마도 누리문학회 뿐이리.
시낭송에 참여하지 못한 회원에게는 매월 집으로 배달되는 월간 누리문학지. 도착하는 날쯤이면 대문 앞 우편함을 자주 살펴본다. '오늘 안 오면 내일이면 도착하겠지.' 하며 하루하루 기다려지는 것은 당연하리라. 월간지를 받자마자 내 작품이 잘 실렸나 확인한 후, 다른 작가들의 작품을 읽어본다.
시낭송 게시판에 있는 작품이라 미리 읽어 보았는데도 책으로 읽는 것은 더욱 신선한 맛을 느낀다. 가까운 지인(知人)에게 선물을 받은 기분이라고나 할까.
그리고 카페에 저자가 낭송하는 동영상을 책과 같이 보면 시낭송에 직접 참가한 것처럼 현장감이 느껴진다. 
여러 작가의 시가 있어 읽는 느낌이 다 달라 지루하지도 않고 시작활동(詩作活動)에도 큰 도움이 된다. 매월 작품을 발표한다는 것은 벅찰지도 모르나 그로 말미암아 작품 수가 하나씩하나씩 쌓여간다는 것은 큰 수확일 것이다.
앞으론 등단제도까지 새로 선보인다는 월간 누리문학지.
많은 회원이 참여하여 시를 읽는 맛을 더욱 느낄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이다. 회원들의 많은 작품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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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누리 시문학 2007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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