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 비빔밥
이제민
입맛이 없을 때
양푼에 열무김치, 나물에
계란부침을 넣고
거기에 밥 한 공기 넣어
고추장에 참기름 몇 방울 동동 띄워
비비고 또 비빈다.
입가에
고추장 묻은 밥풀을 묻혀가며
숟가락에 푹 떠서 먹는다.
당신에게
다이아몬드는 아니지만
값싼 보석이라도 받을 줄 알았는데
보석이 뭐 별개냐
이렇게 맛있게 먹으면 그게 다 보석이지.
매운 것도 꾹 참고 허겁지겁 먹고 나니
마음이 한결 홀가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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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한국문학세상』 2010년 봄호
삼겹살에 소주 한잔
이제민
하루 일을 끝내고
부담 없는 친구들과
삼겹살에 소주 한잔
'캬! 좋다.'
반가운 친구들과
첫 잔을 부딪치며 마시니
탄성이 절로 나온다.
석쇠에 올려놓은 삼겹살
온몸을 비틀거리며 오그라들고
자글자글 톡톡 소리 내며 익어간다.
고기 굽는 냄새 코끝을 자극하면
또 한 잔의 술잔이 오가고
상추잎에 삼겹살을 얹고
거기에 신김치, 생마늘, 풋고추, 파절이
기호대로 쌈을 싸 입에다 쏙 넣는다.
톡 쏘는 독한 소주 맛이
삼겹살에 스며들어
뒤끝이 부드럽고 깔끔하다.
역시
삼겹살엔 소주 한잔이
제격이야, 그렇지!
다음에 만날 때도
삼겹살에 소주 한잔,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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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한국문학세상』 2010년 봄호
· 특집 문예운동 105호 별책부록
문예운동이 가려 뽑은 국민시집 (약 4백 명의 대표작)
『우리들의 좋은 詩』 2010년 2월 20일 『문예운동사』
문예운동 :: http://cafe.daum.net/munyaeund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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