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발표詩】/발표詩

낡은 의자

이제민 시인 2013. 4. 1. 00:14

 

낡은 의자

이제민

골방에 처박혀있는
다리 한쪽 없는
낡은 의자

뚝딱뚝딱
할아버지가 젊었을 때
만들었다는 나무의자

갖다 버릴까?

할아버지 물건은
별로 남은 게 없다면서
애잔하게 매만지던 아빠
다리 한쪽 맞추고 닦아놓으니
새 의자가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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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한국문학세상』 2013년 겨울·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