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발표詩】/발표詩

엘리베이터는 대기 중 (아시아 서석문학 2013년 가을호)

이제민 시인 2013. 9. 15. 11:24


*아시아 서석문학: http://cafe.daum.net/sm8816


엘리베이터는 대기 중

이제민

버튼을 누르면
말 잘 듣는 로봇처럼
내 앞에 달려와 문을 연다.

네모난 좁은 공간
형광등 불빛이 은은하게 빛나고
거울에 비친 모습이 반갑구나.

짧은 시간
목적지에 도달할 때까지
전광판 숫자는
층마다 카운트하고
다 내리고 나면
호출할 때까지 그 자리에서 대기 중이다.

언제나 수직으로
상하이동하는 엘리베이터
버튼만 누르면
어느 층에 있든지 달려와 문을 연다.

------------------------
·아시아 『서석문학』 2013년 가을호

 

'【시집, 발표詩】 > 발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문을 열자  (0) 2013.10.29
야산에 올라  (0) 2013.10.29
산사에서 (월간문학 2013년 9월호)  (0) 2013.09.06
아름다운 도전 외 2편 (한국문학세상 2013년 겨울·봄호)  (0) 2013.04.01
낡은 의자  (0) 2013.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