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발표詩】/발표詩

4월에 지는 꽃잎 -세월호 침몰 참사

이제민 시인 2014. 10. 4. 20:29

4월에 지는 꽃잎
-세월호 침몰 참사

이제민

봄꽃이 화려하게 핀 4월
부푼 마음 안고 떠난 길
미처 피지도 못한 꽃잎
가슴에 한으로 맺힌다.

그 꽃잎이
지고 있는 것을
그 길이
절망의 길인 줄
야속한 바다는 꿈마저 앗아가 버렸다.

세월호 침몰 참사
안전수칙도 지키지 않은 무리한 운행
탑승객 남겨두고 먼저 탈출한 선장 선원들
구조 당국의 안이한 대응
총체적 부실이 드러난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무사 귀환을 바라는 국민적 물결
'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큰 기적을'
노란 리본을 달고
무사히 돌아오기를 간절히 두 손 모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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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한국문학세상』 2014년 여름·가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