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발표詩】/발표詩

가을단상 (세란병원 2013년 가을호)

이제민 시인 2015. 1. 8. 14:09

 

 

*세란병원: http://www.seran.co.kr

*PDF 다운로드: http://www.seran.co.kr/file/data/20140519/24597_1780248993316754.pdf

 


가을단상

이제민

고추 말리는 아낙네의 손
가을걷이하는 농부의 얼굴
가을 햇살은 따사롭기만 하다.

긴긴 기다림으로
간절함으로
한 해의 풍요를 기도하던 일

탐스러운 열매가 주렁주렁
가을은 무르익어 가고
이른 새벽부터 들려오는 풀벌레 소리
가을은 깊어만 가고
하늘 높이 나는 고추잠자리
가을은 높아만 가네.

가을 그림자
길게 늘어지면
한 해의 내 그림자도
편히 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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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세란병원』 2013년 가을호 통권 7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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