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구정(三龜亭)에서 3
이제민
멀리 우뚝 솟은 학가산 봉우리
시원하게 펼쳐진 푸른 강 풍산 들녘
주변엔 수백 년 된 거송(巨松)이 무성하고
산새는 아름다운 노래를 지저귀네.
거북이 모양 세 개의 돌 장수를 기원하고
노모를 즐겁고 기쁘게 해드리려고
형제들이 힘을 모아 정자(亭子)를 지으니
효행이 후대에까지 길이길이 빛나네.
설렘 가득히 만발하는 꽃 봄소식을 전해주고
작은 연못에는 연꽃이 단아하게 피고
솔숲에서 부는 바람 향기로 가득하고
느티나무에 핀 하얀 눈꽃 햇살에 반짝이네.
석양이 지고 둥근달 뜨면
가슴 깊숙이 울리는 퉁소 소리
고요히 흐르는 달빛에
잠 못 들며 세월을 담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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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한국문학세상』 2019년 가을·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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