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발표詩】/발표詩

꽃향기 외 2편 (한국문학세상 2022년 봄 여름호)

이제민 시인 2022. 5. 2. 14:22

 

꽃향기

이제민

유혹하는 손짓에
발걸음 멈춰봐요

청명한 하늘
향기를 머금고
꽃망울 터트려요

바람에 흔들리며
앙증맞게 미소 짓는
상큼한 희망의 언어

꽃향기 맡으며
눈을 감아봐요

별빛에 반짝이며
곰살맞게 눈웃음치는
달콤한 사랑의 언어

꽃잎은 져도
고운 향기는
마음속에 남아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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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한국문학세상』 2022년 봄·여름호 통권 40호


나른한 오후

이제민

따사로운 봄 햇살
방안에 스며드는 오후
온몸 나른해진다

초록 옷 입은 나무 사이로
새 한 마리 지나가다
나뭇가지에 앉아 조잘조잘

고된 삶 속 번뇌
흘러가는 세월 묻어두고
멈춰진 시간에 갇혀 적막하다

춤추며 손짓하는 유혹에도
미동도 하지 않은 채
눈꺼풀이 무거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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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한국문학세상』 2022년 봄·여름호 통권 40호


한여름 밤의 그리움

이제민

뜨거운 태양 익어가는 여름
밤에도 열기가 식지 않는다
종일 시끄러운 매미도
지쳤는지 잠시 울지 않는다

밤하늘 별을 보며
꿈으로 다가온 그리움
멀리 떨어져 있어도
가까이 있는 것 같은 모습

시원한 차를 마시며
가슴을 식혀 보지만
깊어가는 여름밤
그리움은 더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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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한국문학세상』 2022년 봄·여름호 통권 4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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