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발표詩】/발표詩

코스모스 길

이제민 시인 2006. 9. 16. 20:06

코스모스 길

이제민

파아란 하늘
가을이 무르익을 무렵
길 양쪽으로 늘어선 오솔길
코스모스 길

가냘픈 자태를 뽐내듯
살랑살랑 부는 바람에
사르르 흔들리고
고추잠자리 살며시 앉으면
빨강, 분홍, 하양으로
인사하는 코스모스

"가위 바위 보!"
"가위 바위 보!" 하며
한잎 한잎 떨어뜨려
이긴 사람이
이마에 꿀밤을 주며
가을을 수놓는 아이들

해는 서산 넘어 노을이 지는데
동심에 젖은 아이들
집에 돌아갈 줄 모르고
동네 어귀에선 하얀 연기가
모락모락 노을에 걸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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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누리 시문학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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