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안에서 · 2
이제민
버스 안은 늘 사람들로 붐빈다.
두 어깨에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모두들 목적지를 향해 출발한다.
손잡이에 내 몸을 의지하며
잠깐이라도 나만의 공간을 확보하고
주위를 둘러본다.
주름살이 길게 늘어진 노인들
바쁜 표정을 짓는 젊은 사람들
연방 재잘거리는 어린아이들 등
흔히 볼 수 있는 우리 주변의 모습들이
새삼 정답게 느껴진다.
승강장에 도착할 때마다
사람들로 내리고 채워지고
스쳐 지나가던 창밖의 풍경은
잠시 정지하다 이내 뒤로 멀어진다.
매번 본 풍경이지만
지나온 세월처럼
유난히 내 마음에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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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누리 시문학 2007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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