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약돌
이제민
바닷가에 한 소년
조약돌 줍는 아이.
파도에 떠밀려
세월이 지나는지 모르는 채
예쁜 조약돌 하나
주머니에 넣었다.
촉감이 부드러우면서
조그만 손에 따사로움이 전해지고
한 소녀에게 붉어진 얼굴을
감추려는 듯 뒤돌아 건네준
지나온 발자취.
파도소리도 잊은 채
짭짤한 바다 바람에 시간은 멎고
소녀는 조약돌을 만지작거리며
한 소년과 함께 나란히
이 길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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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누리 시문학 2007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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