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발표詩】/발표詩

버스 안에서 · 1 외1편 (월간 누리 시문학 2007년 4월호)

이제민 시인 2007. 4. 19. 22:57

 

·월간 누리 시문학 2007년 4월호 버스 안에서 · 1 외1편


버스 안에서 · 1

이제민

버스를 타면 늘 창밖을 본다.

길거리에는
우리들의 삶의 현주소가
내 시야에 들어오고
내 마음속엔
그대의 영상이 떠오른다.

고달픈 생활 속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 그대 모습을 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빨간 불이 곧이어 녹색 불로 바뀌듯
우리네 삶도
긴 기지개를 켜고
밝은 내일을 맞이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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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누리 시문학 2007년 4월호


버스 안에서 · 2

이제민

버스 안은 늘 사람들로 붐빈다.
두 어깨에 삶의 무게를 짊어지고
모두들 목적지를 향해 출발한다.

손잡이에 내 몸을 의지하며
잠깐이라도 나만의 공간을 확보하고
주위를 둘러본다.

주름살이 길게 늘어진 노인들
바쁜 표정을 짓는 젊은 사람들
연방 재잘거리는 어린아이들 등
흔히 볼 수 있는 우리 주변의 모습들이
새삼 정답게 느껴진다.

승강장에 도착할 때마다
사람들로 내리고 채워지고
스쳐 지나가던 창밖의 풍경은
잠시 정지하다 이내 뒤로 멀어진다.

매번 본 풍경이지만
지나온 세월처럼
유난히 내 마음에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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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누리 시문학 2007년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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