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글】/시(詩)

매미

이제민 시인 2007. 8. 13. 10:49

매미

이제민

쓰르람 쓰르람
맴 맴
외로워서 운다.

숲이 있는 어디서든지
나무 위에 매달려
불볕더위에 목이 터져라
짝을 찾는 사랑의 노래 부른다.

쓰르람 쓰르람
맴 맴
슬퍼서 운다.

수년이나 땅속에서
굼벵이로 숨죽여 살다가
세상에 나와
겨우 여름 한철 삶 슬퍼서 운다.

외로워서 운다.
슬퍼서 운다.
밤낮 가리지 않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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