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글】/시(詩)

그대의 생일

이제민 시인 2006. 8. 22. 00:23

그대의 생일

이제민

한여름 지나
가을의 문턱 들어서면
그대의 생일
내 수첩에 빨간 볼펜으로
동그라미 그려놓았어요

우리가 만난 후
처음 맞는 그대 생일
이른 아침부터
나도 모르게 설레는 마음

뭘 선물할까?
어떤 것을 좋아할까?

백화점에서
한참을 서성이다가
화사하고 고급스러운
넥타이 하나를 골라
정성스럽게 포장하고

가을향기
짙어가는 늦은 오후
케이크에 양초를 꽂고
생일노래 불러주니
일렁이는 촛불에
더욱 불그스레한 그대 얼굴

내년, 내후년
아니 앞으로도 계속
그대 생일 내가 챙겨줄래요

나 그래도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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