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글】/시(詩)

구례포 해수욕장

이제민 시인 2006. 7. 2. 18:13

구례포 해수욕장

이제민

태안반도
동북쪽에 위치한
아담한 구례포 해수욕장

 

반달모양으로
길게 뻗은 해안선
드라마 '용의 눈물' 촬영지이기도 한
아름다운 해변

 

튜브에 몸을 맡긴 채
물장구치느라 정신이 없는 아이들
비키니를 입고
해변을 활보하는 여인들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며
빠르게 물살을 가르는 모터보트

 

울창한 솔밭 오솔길
연인끼리 밀어를 속삭이고
드넓게 펼쳐진 백사장
모래찜질에 여념이 없고
주위 바위에선
낚시하는 강태공
저마다 세월을 낚는다

 

인파가 휩쓸고 지나간 자리
밀려갔다 밀려드는 파도
하얀 거품만 뭍으로 토해내고

수평선 너머로
떨어지는 붉은 해
하늘을 온통 집어삼킬 듯
주홍빛으로 물들인다.

'【시와 글】 > 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행시] 낙엽이슬 이창기 시인  (0) 2007.07.21
그대의 생일  (0) 2006.08.22
수능에 부쳐  (0) 2005.11.29
단풍놀이  (0) 2005.10.15
가을 산  (0) 2005.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