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글】/시(詩)

단풍놀이

이제민 시인 2005. 10. 15. 14:08

단풍놀이

 

이제민

 

온 산이 울긋불긋
익어가는 시월

살폿한 바람 내음에
단풍이 물들어 가면
예쁜 물감으로
수채화를 그려놓은 듯한
한 폭의 고아한 여인의 자태

따사로운 가을 햇살에
탐스럽게 영글어 가는 산열매
온 산에 주렁주렁 열렸다

바쁜 일상에 내몰려
숨가쁘게 살아왔던 시간들
단풍길을 오르내리면서
그 고운 자태에 흠뻑
빠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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