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글】/시(詩)
코스모스 길
이제민
파아란 하늘가을이 무르익을 무렵길 양쪽으로 늘어선 오솔길코스모스 길.가냘픈 자태를 뽐내듯살랑살랑 부는 바람에사르르 흔들리고고추잠자리 살며시 앉으면빨강, 분홍, 하양으로인사하는 코스모스."가위 바위 보!""가위 바위 보!" 하며한잎 한잎 떨구어이긴 사람이이마에 꿀밤을 주며가을을 수놓는 아이들.해는 서산 넘어 노을이 지는데동심에 젖은 아이들집에 돌아갈 줄 모르고동네 어귀에선 하얀 연기가모락모락 노을에 걸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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