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글】/시(詩)

여름바다

이제민 시인 2005. 7. 19. 20:52
 

        여름바다

          이제민

       

      태양이 이글거리는
      무더위가 찾아오면
      하나둘씩 모여드는 사람들
      작은 도시를 이룬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온몸이 타들어가는 열기 속에
      바다는 모처럼 긴 기지개를 켠다

      백사장은
      알록달록한 꽃무늬로 물들고
      바다는
      물장구치는 아이들의 천국이 된다

      밀려오는 파도에
      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저 수평선 끝에서 부는 짭짤한 바람에
      닫혔던 마음은 넓어져만 간다

      바다는 여름내
      작은 도시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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