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을 그리다
이제민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듯
반상 위에 꿈을 그린다.
바둑알을 쥔
아이의 조그만 손가락
귀에부터 그림을 그린다.
검고 흰 두 가지 색으로
연탄공장도 만들고
눈꽃세상도 만들어
드넓은 바둑판을 채운다.
조그만 올망졸망한 손으로
정석모양도 만들고
포석모양도 만들어
매끈한 바둑알을 꾸민다.
모양이 서툴러
그리다 잘못 그려도
포기하지 말자.
다시
더 잘 그리면 된다.
세밀한 부분까지 그리고 나면
오밀조밀
한 판의 바둑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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