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발표詩】/발표詩

노란 풍선 · 1 외 1편 (한국문학세상 2012년 가을호)

이제민 시인 2013. 1. 11. 22:20

 

 

 

 

 

노란 풍선 · 1

이제민


당신에 대한 슬픔
노란 풍선에 담아
하늘 높이 날려봅니다.

바람이 불지 않아
높이 날지 않는다 해도
답답한 가슴
뻥 뚫릴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당신에 대한 그리움
내 마음에 담아
노란 풍선에 새겨봅니다.

풍선에 써놓은
당신에 대한 마음
다가갈 수 있도록
힘차게 날려봅니다.

슬픔, 그리움, 분노를 넘어
이제는
'희망'이라는 단어를
노란 풍선에 써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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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한국문학세상』 2012년 가을호


노란 풍선 · 2

이제민

엄마 아빠 손잡은
고사리손에
풍선 하나 들려있습니다.

그분이 떠난 지 3년
당신의 연설은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고
사람 사는 세상을 꿈꿨던 모습
잊지 말아야겠다며 또다시 옵니다.

밀짚모자 쓰고 활짝 웃는
추모전시회 사진을 보고
"아빠, 저분이 누구야?"
아이의 물음에
눈가에는 눈물이 촉촉이 맺힙니다.

"아빠가 존경했던 분이야."
아이가 크면
아빠의 마음을 알게 되겠죠.

튤립 향기가 가득한 5월
아이는 노란 풍선을
마구마구 높이 흔들어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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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한국문학세상』 2012년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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