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판에 소 몰고 나온 아이
이제민
푸른 들판에
소를 몰고 온 아이
풀을 뜯기고 있다.
어미 소 뒤를
졸졸 따라다니던 송아지
신바람 난 듯 이리저리 뛰논다.
사료와 볏짚을 먹인 소
모처럼 나들이에 꼬리까지 흔들며
커다란 입을 날름
큰 덩치답지 않게 재롱을 부린다.
소 몰고 나온 아이는
집에서도 먹일 수 있게 풀을 베고
그러다가 지치면
나무그늘에 앉아 풀피리 분다.
풀피리 소리에
벌 나비도 춤을 추며
들녘을 꽃향기로 수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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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한올문학』 2014년 5 ·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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