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발표詩】/발표詩

인생길 외 2편 (한국문학세상 2018년 가을 겨울호)

이제민 시인 2018. 11. 12. 20:16

 

인생길

이제민

흐르는 물길 따라
거스를 수 없는 인생길

밤하늘 별처럼
한때는
반짝거릴 때도 있었지만
뒤돌아보면 늘 제자리였다.

많은 선구자가
긴 호흡으로
천천히 가야 한다는 인생길

지나고 나면 부질없는 것을
누굴 위하여, 무엇 때문에
버리지 못하고 채워놓았을까

한순간만이라도
비움을 실천으로 삼아
가벼워지는 마음
맑은 공기를 마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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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한국문학세상』 2018년 가을·겨울호


시골길

이제민

시내 어디 가도
차들로 북적이는 도로
주변은 도시빌딩으로 장막을 친다.

바쁜 시간,
반복되는 일상 벗어나고 싶어
오랜만에 시골에 갔다.

길옆으로 코스모스 한들한들
들녘에서 부는 산들바람
흥얼흥얼 콧노래 부르며
싱그러운 바람 향기에
마음마저 시원하다.

하루해가 뉘엿뉘엿 지면
산 너머 노을이 붉은 미소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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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한국문학세상』 2018년 가을·겨울호


강물처럼

이제민

머물지 않고
흘러갑니다.

강굽이 지날 때면
급물살 치다가 잔잔해지듯
긴긴 세월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도
서두름 없이 흘러갔습니다.

앞만 보고 달려온 지난 세월
깊은 그리움
차 한 잔을 마셔도
풀리지 않는 날 많았습니다.

노을 진 강가에서
스치는 바람에 마음 실어
흐르는 강물에 그리움 떨쳐 보냅니다.

머물지 않고
강물처럼 늘 흘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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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한국문학세상』 2018년 가을·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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