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션에서의 하룻밤
이제민
소백산 자락
푸른 숲으로 둘러싸인 아담한 집
상추, 고추, 가지 등
가꾸며 사는 귀농인 부부
너그러운 마음에 정감이 간다.
도시에서 느껴보지 못한
맑은 공기 산새들의 지저귐
시원한 바람이 옷깃을 스민다.
지붕을 짚으로 만든
운치 있는 원두막 정자(亭子)에서
굽이굽이 나 있는 산길 보며
그윽한 차 한 잔 마신다.
밤이 되면
동화나라 온 듯한 야경
바비큐 파티를 하며
서로 힘든 일 훌훌 털어버리고
밤하늘 별을 보며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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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한국문학세상』 2019년 봄·여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