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발표詩】/발표詩

온수 정수기

이제민 시인 2020. 5. 12. 12:17

온수 정수기

이제민

미세먼지 많은 날
칼칼한 목
따뜻한 차 한 잔 생각난다.

정수기에 찻잔을 놓고
온수 버튼 누르면
기다림 없이 바로 나오는 따끈한 물
찻잎을 넣고 한 모금 마신다.

정수기 없이는
마음 놓고 마시지 못하는 물
언제부턴가 필수품이 되었다.

주방에 자리 잡은 후
포근한 분위기가 물씬
수시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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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한국문학세상』 2020년 봄·여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