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발표詩】/발표詩

가을 풍경 외 2편 (한국문학세상 2020년 가을 겨울호)

이제민 시인 2020. 11. 23. 15:31

 

가을 풍경

이제민

길가에 핀 코스모스
가을바람에 한들한들
들녘엔
영글어가는 곡식이 주렁주렁

코로나19 감염병으로
어느 때보다 힘든 한해
그래도 가을은 무르익어
가을걷이하는 흐뭇한 농부의 얼굴

동구 밖까지 구수한 이야기
지나가는 바람 잠시 머물고
뭉게구름 두둥실 하얀 손을 흔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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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한국문학세상』 2020년 가을·겨울호


가끔은

이제민

가끔은
혼자 있을 때가 좋다

차 한 잔 시켜놓고
먼 산 바라보며
떨쳐버리지 못한 생각 그리움 된다

가끔은
혼자 걸을 때가 좋다

사색하면서 마음으로 걷는 길
꽃길이 아닌 험난한 길이더라도
남 탓하지 않고 헤쳐나가야 한다

혼자 있을 때 가끔은
빛바랜 추억을 꺼내 보자

지치고 힘들 때
고이 간직한 마음속 그리움
꺼내 보며 그런 인생으로 살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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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한국문학세상』 2020년 가을·겨울호


강가에서

이제민

햇살에 반짝이는 물결에
그리움 사무치네

바라만 보아도 즐거웠던 시간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처럼
늘 가슴은 뛰고
잔잔한 물결에 그대 모습 일렁이네

구름 한 조각
뭉게뭉게 피어오르고
뉘엿뉘엿 지는 석양을 바라보며
내 마음 조각배에 실어
강물 따라 무심히 흘러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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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한국문학세상』 2020년 가을·겨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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