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발표詩】/발표詩

패싸움 (월간 바둑 1997년 6월호)

이제민 시인 2005. 11. 29. 01:45

패싸움


이제민

상수의 말을 거의 다 잡았다고
기쁨의 탄식을 할 때
교묘히 패로 만들어 버리고
자기 말이 다 살았다고
방심한 틈을 타
시간이 흐르면
살며시 조여 오죠

패가 나면 긴장이 고조되어
판은 어지럽고
여기저기 널려있는 팻감들

팻감을 잘못 써
어느덧 대마는 죽고
상수의 말을 잡았을 땐
그 기쁨 누가 알랴?

패로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는 패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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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바둑』 1997년 6월호 「돌소리 글소리」란

월간『바둑』1997년 6월호 표지
월간『바둑』1997년 6월호 278쪽 「돌소리 글소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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