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바다
이제민
태양이 이글거리는
무더위가 찾아오면
하나 둘씩 모여드는 사람들
작은 도시를 이룬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온몸이 타들어가는 열기 속에
바다는 모처럼 긴 기지개를 켠다
백사장은
알록달록한 꽃무늬로 물들고
바다는
물장구치는 아이들의 천국이 된다
밀려오는 파도에
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저 수평선 끝에서 부는 짭짤한 바람에
닫혔던 마음은 넓어져만 간다
바다는 여름내
작은 도시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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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누리 시문학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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