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지평 5

낡은 우체통 외 2편 (문예지평 2008년 가을호 통권7호)

·문예지평 2008년 가을호 (통권7호) 낡은 우체통 외 2편 낡은 우체통 이제민 사연 가득 정이 듬뿍 담긴 길가 빨간 우체통 그리움 보고 싶어 밤중에 써내려간 소중한 편지 두근거리는 마음 안고 빨간 우체통에 넣는다. 답장은 언제 받아보나 그대 얼굴 떠올리며 매일 기다려지곤 했는데 이젠 전화, 이메일 등 간편한 통신수단으로 인해 추억이 되어버린 우체통 먼지만 가득한 채로 길모퉁이에 서서 옛 생각에 잠긴 낡고 쓸쓸한 우체통 ------------------------ ·문예지평 2008년 가을호 간이역 이제민 찾아오는 이 없는 어느 시골의 간이역 주변엔 무성한 들풀만이 바람결에 흔들리며 고독을 씹고 있다. 한때는 인적으로 북적거리던 간이역 저마다 사연을 묻고 도시로 도시로 떠나버린 사람들 기차는 그리움을 ..

간이역

간이역 이제민 찾아오는 이 없는 어느 시골의 간이역 주변엔 무성한 들풀만이 바람결에 흔들리며 고독을 씹고 있다. 한때는 인적으로 북적거리던 간이역 저마다 사연을 묻고 도시로 도시로 떠나버린 사람들 기차는 그리움을 내려놓은 채 서서히 서글픈 기적소리를 내며 휘어진 철로 끝으로 사라져간다. 철로 위엔 떨어진 이파리가 그리움을 안은 채 쓸쓸히 나뒹굴고 있다. ------------------------ ·문예지평 2008년 가을호

낡은 우체통

낡은 우체통 이제민 사연 가득 정이 듬뿍 담긴 길가 빨간 우체통 그리움 보고 싶어 밤중에 써내려간 소중한 편지 두근거리는 마음 안고 빨간 우체통에 넣는다. 답장은 언제 받아보나 그대 얼굴 떠올리며 매일 기다려지곤 했는데 이젠 전화, 이메일 등 간편한 통신수단으로 인해 추억이 되어버린 우체통 먼지만 가득한 채로 길모퉁이에 서서 옛 생각에 잠긴 낡고 쓸쓸한 우체통 ------------------------ ·월간 누리문학 2008년 1월/2월호 ·문예지평 2008년 가을호

코스모스 길 외 2편 (문예지평 2007년 가을 3호)

·문예지평 2007년 가을 3호 코스모스 길 외 2편 코스모스 길 이제민 파아란 하늘 가을이 무르익을 무렵 길 양쪽으로 늘어선 오솔길 코스모스 길 가냘픈 자태를 뽐내듯 살랑살랑 부는 바람에 사르르 흔들리고 고추잠자리 살며시 앉으면 빨강, 분홍, 하양으로 인사하는 코스모스 "가위 바위 보!" "가위 바위 보!" 하며 한잎 한잎 떨어뜨려 이긴 사람이 이마에 꿀밤을 주며 가을을 수놓는 아이들 해는 서산 넘어 노을이 지는데 동심에 젖은 아이들 집에 돌아갈 줄 모르고 동네 어귀에선 하얀 연기가 모락모락 노을에 걸쳤네. ------------------------ ·문예지평 2007년 가을 3호 해바라기 1 이제민 내 마음 전할 수 있다면 담장 너머로 바라만 보는 해바라기가 되어도 좋다 맑게 개인 하늘을 보며 활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