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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 외1편 (월간 누리 시문학 2007년 3월호)

·월간 누리 시문학 2007년 3월호 들꽃 외1편 들꽃 이제민 봄바람 불면 이름 모를 들꽃 바람아저씨보고 인사해요, "안녕" 라고 바람아저씨 "방긋" 손짓하며 지나가요. 남들보다 예쁘지도, 향기도 없지만 들꽃은 모나지 않게 꼿꼿이 살아가요. 저 멀리 혼자 떠다니는 구름처럼……. ------------------------ ·통신바둑모임『하이텔 바둑동』회지 2호(1997년) ·월간 누리 시문학 2007년 3월호 빗방울 이제민 빗물이 살며시 구름 타고 내려와 나뭇잎에도, 창문에도 길모퉁이 처마 끝에도 대롱대롱 송알송알 리듬에 맞춰 바람 부는 대로 발길 닿는 대로 또르르 또르르 목마른 대지도 갈증을 느낀 풀잎도 방울방울 빗방울 타고 동동동. ------------------------ ·월간 누리 시문학 20..

겨울나무 외1편 (월간 누리 시문학 2007년 2월호)

·월간 누리 시문학 2007년 2월호 겨울나무 외1편 겨울나무 이제민 창가에 한 그루 나무가 외롭게 서 있다 얼마 전 단풍으로 채색되어 그대 마음, 아름답게 수놓았는데 이제는 앙상한 가지만 남아 살며시 이는 바람에도 흔들리고 그대, 부드러운 바람 소식 전해오길 손꼽아 기다리던 나무 맨발로 뜰까지 나와 서성인다. ------------------------ ·월간 누리 시문학 2007년 2월호 겨울 바다 · 3 이제민 겨울엔 바다를 찾는다 한동안 북적거린 바다도 내 삶의 끝 언저리처럼 허무하기만 하다 파도가 칠 때마다 혼란스런 마음을 잠재우려고 바라보지만 바다는 말이 없다 그저, 손짓을 할 뿐이다 지나온 삶은 떨쳐버리고 새로운 삶을 위해 너에게 말없이 손짓을 보낸다. ---------------------..

겨울 바다 · 3

겨울 바다 · 3 이제민 겨울엔 바다를 찾는다 한동안 북적거린 바다도 내 삶의 끝 언저리처럼 허무하기만 하다 파도가 칠 때마다 혼란스런 마음을 잠재우려고 바라보지만 바다는 말이 없다 그저, 손짓을 할 뿐이다 지나온 삶은 떨쳐버리고 새로운 삶을 위해 너에게 말없이 손짓을 보낸다. ------------------------ ·월간 누리 시문학 2007년 2월호

눈꽃 외1편 (월간 누리 시문학 2007년 1월호)

·월간 누리 시문학 2007년 1월호 눈꽃 외1편 눈꽃 이제민 온 세상을 하얀 꽃으로 물들인 새벽녘 모두 잠든 세상 반짝이는 보석을 안고 지치고 힘든 마음을 훌훌 털어버리고 새로운 희망을 안겨주신 님 매서운 추위도 소리없이 내린 눈에 자취를 감추고 앙상했던 나뭇가지는 포근한 아침을 맞이한다 갈 길은 멀고 험하지만 한 걸음 한 걸음 내 이정표를 새겨 한해의 출발을 남긴다 움츠렸던 마음을 저 끝없이 펼쳐진 눈꽃을 바라보며 두 손 모아 소원을 빌어본다. ------------------------ ·월간 누리 시문학 2007년 1월호 소나무 이제민 푸르름 자랑하듯 하늘 높이 우뚝 솟은 예쁜 꽃 아름다움도 없이 솔방울 달랑 계절의 유혹에 산새소리로 시름 잊고 겨울이 오면 가지마다 눈꽃 입고 솔향기 가득. ---..